방송통신대, 이렇게 졸업했다.

PUBLISHED 2012. 1. 8. 01:14
POSTED IN 생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경제"가 중요하고, 알고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경제뉴스는 재미없고, 어렵기만 했다. 하여 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에 편입학을 결심하고, 약 2년전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다음달에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방송통신대학교는 졸업에 140학점이 필요하고, 3학년 편입생은 70학점을 인정받기 때문에 편입 이후에 70학점을 이수하면 된다. 개설되는 교과목들은 대부분 3학점 이기 때문에 총 24과목(3학점 X 23과목 = 69학점이므로)을 이수해야야 한다. 편입직후 "원격대학교육의 이해"라는 1학점 짜리 과목이 있어 딱 70학점만 이수하면 졸업가능하다.

학기별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다.

 학기 이수학점  누적학점 
  3-1학기    (3학점 X 6과목) +  (1학점 X 1과목) = 19학점    89학점 (편입시 70학점인정)  
  3-2학기    3학점 X 6과목 = 18학점   107학점
  4-1학기    3학점 X 6과목 = 18학점   125학점
  4-2학기    3학점 X 5과목 = 15학점   140학점
   총 70학점  


학점이수와 더불어 졸업을 위해서는 "졸업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학과별로 자격증 등 다른 것으로 대체가 가능하기도 한데 나는 졸업논문을 작성했다. 분량은 표지 1페이지 포함해서 총 13장. (공대 졸업당시엔 졸업작품으로 뭔가를 만들었기 때문에 학부 졸업논문은 처음 써봐서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다.)


방송통신대학교는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한번도 가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한데.... 이걸 이해하자면 어떤 시험을 봐서 어떻게 학점을 따는지 알아야 한다. 간단하게 비교해보면 일반대학교의 중간고사에 해당되는 것에 "출석시험, 중간시험, 과제시험"이 있고, 기말고사는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평가방법
  출석시험(30%) 중간시험(30%) 과제시험(30%) 기말시험(70%)
기초미시경제론 O     O
한국산업의 이해   O   O
북한의 사회와 경제     O O

  • 출석시험
    •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하루에 8시간 몰아서 수업을 듣거나 하는 방법) 시험을 봐서 점수를 받는다.
    • 출석이 어려운 경우 "출석대체시험"을 신청해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출석시험의 점수가 더 높게 나온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학교 다니는 내내 대체시험만 봐서 정확하지는 않다.
  • 중간시험
    • 일반 대학교 처럼 논술식 시험이다.
  • 과제시험
    • 시험대신에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이에 대한 점수를 받는 방법이다.
    • 보고서를 작성하고(아래한글, MS워드 모두 가능) 학교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시험은 미리 정해진 인근의 중학교나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본다. 출석대체시험은 15문제 X 2점 = 30점(15분), 기말시험은 35문제 X 2점 = 70점(35분)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처음 입학전에 '평가 방법이 너무 허술하지 않나?' 싶었는데 객관식 시험은 함정도 많고, 실수도 하기마련이라 차라리 논술식 시험이 더 쉬웠다.

학점이수를 위해 (1) 강의는 최대한 모두 듣고 (2)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어 봄으로써 시험준비를 했다.


개설된 수업은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경제학과는 100% 인터넷으로 수강이 가능했다. TV강의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도 집에 굳이 케이블방송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학교 홈페이지에서 다 볼 수 있다. 일부 교과목의 경우 "오디오" 강의도 있다. 화면은 없이 그냥 소리만 나오는.... 어문학부의 경우에는 적합할지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답답해서 오디오 강의는 한 과목도 이수하지 않았다.

수업방식은 대부분 '멀티미이어' 방식을 들었는데 위의 그림과 같이 왼쪽 상단에 동영상으로 교수님이 나오시고, 오른쪽에는 파워포인트 형태의 수업자료가 나온다. 화면을 캡춰해서 걸어두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것 같아 여기까지만.....

일반대학교에서도 '강의가 안되는' 교수님이 계시는것 처럼....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쩝

학교에서는 강의와 교과서가 제일 중요하고, 학습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수업의 질에 따라서 몇몇 과목은 강의를 듣지 않았다. 책을 읽거나 교수님 수업자료를 직접 읽기만 했다. 교수님이 수업에 나와서 책만 읽는다면 얼마나 답답한가? 차라리 혼자 읽고 말지....  전체 과목 중에서 두 과목 정도가 그랬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질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부분이었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한다거나 수업마치고 교수님 방에 찾아가 질문을 한다거나... 그런게 안되니 너무 답답했다. 교수님 홈페이지나 조교실을 통해 질문을 할 수는 있지만 얼굴을 맞대로 직접 질의 응답을 하는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방송통신대학교는 혼자 공부하는게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데 '스스로 알아서 시간을 정하고, 진도를 정하고 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사실은 입학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일정을 만들고 지키려고 노력했다. 

위의 계획표를 보면 현대의 노동문제는 15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0월 23일과 12월 11일에 시험이 있었다. 매 주마다 1~2강의씩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있는 주와 바로 직전 주는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시험준비해야 하니까....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학기 시작시점에 계획한 것이고, 초록색에 표시된 날짜가 실제로 강의를 들은 날이다. 예를들면 6강의 경우 사전 계획은 9월 25일까지 였지만 실제로는 11월 14일이 되어서야 강의를 들은것이다. 

한번씩 문서를 열어볼때마다 어떤 과목이 얼마나 늦어지고 있는지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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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제도

2012학년도 부터는 장학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는 것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커트라인은 달라질것이다.



아... 또 뭐가 있었더라??
기록해두고 싶은 것들이 종종 있었는데....
생각나면 덧 붙이자..

궁금하신 분 있으시면 덧글 남겨두시라...